Après une lecture du Dante1 리스트 단테 소나타 (지옥의 입구, 천국의 문, 환상곡) 제가 처음 리스트의 단테 소나타 「Après une lecture du Dante」 악보를 펼쳤을 때 굉장히 막막한 기분이었습니다. 옥타브가 끝없이 이어지고, 화음은 손을 찢어놓을 것처럼 넓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곡을 파고들수록, 이 작품이 단순한 기교 과시가 아니라 단테의 신곡을 음악으로 재구성한 하나의 서사시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지옥의 입구 곡은 도입부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증 4도 음정, 즉 트리톤(tritone)으로 시작하는데, 이 음정은 중세 시대에 '악마의 음정(Diabolus in Musica)'이라 불릴 만큼 불안정하고 불길한 느낌을 줍니다. 여기서 트리톤이란 온음 3개로 이루어진 음정으로, C에서 F#처럼 3옥타브를 하행하며 지옥으로 떨어지는 영혼의 추락을 표현합니다. 리스트.. 2026. 3.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