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9 스크리아빈 피아노 소나타 Op.30 연주법 (루바토, 신비화음, 페달링) 스크리아빈의 피아노 소나타 Op.30은 1악장(Andante, 6/8박자)과 2악장(Prestissimo Volando, 12/8박자)이 아타카(attacca)로 이어지는 2악장 구성입니다. 여기서 아타카란 한 악장이 끝나는 즉시 멈추지 않고 다음 악장으로 바로 이어 연주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두 악장이 마치 하나의 곡처럼 흘러야 한다는 뜻이죠. 처음 스크리아빈의 피아노 소나타 Op.30을 연습하기 시작하면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악보에는 루바토 지시어가 딱 한 군데밖에 없는데, 막상 그의 녹음을 들어보면 전혀 다른 음악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악보대로만 치면 뭔가 평면적으로 들렸는데, 그게 왜인지 한동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Op.30을 연습하며 직접 부딪혔던 문제들, 그리고 .. 2026. 4. 17. 드뷔시 Image I 피아노 연주법 (배경, 페달기법, 실전적용) 드뷔시의 피아노 곡을 처음 제대로 파고든 것은 'Image I' 이었습니다. 악보를 펼쳐놓고 "그냥 감각적으로 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연습하면 할수록 이론 없이는 절대 접근할 수 없는 곡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페달 하나, 터치 하나가 전부 계산된 음악이었거든요. 이 글에서는 제가 직접 이 곡을 공부하면서 부딪혔던 문제들을 중심으로, 어떻게 풀어냈는지 공유해 보겠습니다.드뷔시 피아노 음악과 'Image I'의 배경'Image I'은 드뷔시가 1905년에 완성한 작품으로, 그의 음악 시기 중 원숙기에 해당합니다. 이 시기는 인상주의 기법이 방법적으로 완성된 시기로 평가받는데, 드뷔시 본인도 이 곡을 두고 "쇼팽이나 슈만의 피아노 작품과 대적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언급했을 만큼 자신감을 드러.. 2026. 4. 16. 리게티 피아노 에튀드 연주 접근법 (배경, 폴리리듬, 음향 구현) 솔직히 처음 리게티의 피아노 에튀드 악보를 펼쳤을 때 저는 그냥 "어려운 현대 음악이겠거니" 하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직접 분석하고 소리를 들으면서 깨달은 건, 이 곡들이 단순한 기교 훈련이 아니라 작곡가의 온 음향 세계가 응축된 결과물이라는 점이었습니다. 1985년부터 2001년까지 16년에 걸쳐 완성된 전 18곡, 그 안에는 아프리카 리듬부터 전자음악, 가믈란까지 녹아 있습니다. 이 글에서 그 구조와 연주 접근법을 함께 풀어보겠습니다.16년의 작업이 만들어낸 배경: 리게티는 왜 에튀드를 썼을까혹시 "작곡가가 피아노를 잘 못 쳐서 에튀드를 쓴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신지요? 리게티가 딱 그 경우입니다. 그는 14세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피아노를 시작했고, 그 테크닉적 한계가 오히려 연주하기 극도로 .. 2026. 4. 15. 리스트 BACH 푸가 (BACH모티브, 주제변형기법, 테크닉) 리스트의 Phantasie und Fuge über das Thema BACH는 단순히 손가락 기술이 좋다고 해결되는 곡이 아닙니다. BACH라는 네 글자가 어떻게 300마디 넘는 대곡 전체를 지배하는지 이해하고 나서야, 비로소 연습 방향이 잡혔습니다.BACH모티브, 이 네 음이 왜 그렇게 특별한가혹시 한 작품의 주제가 단 네 개의 음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면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너무 단순한 것 아닌가 싶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BACH 모티브는 독일 음이름 체계에서 B♭-A-C-B♮에 해당하는 네 음으로, 바흐의 이름 자체를 선율로 치환한 것입니다. 여기서 독일 음이름 체계란 영어권에서 B♭을 'B'로, B♮을 'H'로 표기하는 방식으로, 독일어 알파벳 B·A·C·H가 그대로 음표가 되는 구조입니다.. 2026. 4. 14. 브람스 랩소디 Op.79 No.2 (악곡분석, 연주기법) 브람스 피아노 랩소디 Op.79 No.2, g단조, 4/4박자, 소나타형식. 이곡을 연습하다보면 구조는 고전파인데 감정은 폭풍처럼 낭만파고, 리듬은 셋잇단음표가 쉬지 않고 흘러가면서도 성부마다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겁니다. 오늘은 이 브람스 랩소디의 악곡 구조를 분석하고, 실제로 연습하면서 부딪혔던 연주기법 문제를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소나타형식으로 읽는 악곡분석: 모티브가 전부를 지배한다이 곡은 제시부, 발전부, 재현부로 이루어진 소나타형식(Sonata Form)입니다. 소나타형식이란 하나의 악장 안에서 주제를 제시하고, 그것을 발전시키며, 다시 원래 조성으로 회귀하는 고전적 구성 원리를 말합니다. 브람스는 이 틀을 철저히 따르면서도 내부에서는 낭만파적 감정을 가득 채워 넣었습니다. 그 결절점이.. 2026. 4. 13.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K.576 1악장 (아티큘레이션, 꾸밈음, 페달링)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K.576은 1778-1789년 빈(Wine)시기에 쓰인 작품이다. 이 곡은 그의 19개 의 피아노 소나타 중 마지막에 작곡된 곡이다.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를 연습하다보면 다른 낭만, 현대곡에 비해 비교적 단순한 화성과 정돈된 박자 때문에 “악보대로 치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었다. 음도 많지 않고, 겉으로 보기엔 단정하고 깔끔하니까 더 그렇게 느껴진다. 그런데 K.576 제1악장을 제대로 손에 얹기 시작하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 곡은 악보에 적혀 있는 것보다, 그 뒤에 숨어 있는 걸 얼마나 읽어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음악이 된다. 이러한 고전 소나타를 연주할 때 중요한 것은 아티큘레이션, 꾸밈음, 그리고 페달링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이 3가지 포인트를 중.. 2026. 4. 12. 이전 1 2 3 4 ··· 9 다음